얼마전에 제가 '남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의 사랑'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사실 여자도 남자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겠지요.
여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의 사랑은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남자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해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랑에 빠지면 시인이 된다는 말도 있지만 모든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Still, still to hear her tender-taken breath,
And so live ever---or else swoon in death.
아마도 존 키츠의 명시 Bright Star는 남자들의 애끓는 사랑을 가장 애절하게 표현한 시일 것입니다.
남자가 사랑에 빠져 시를 쓴다면 아마 이와 비슷한 내용의 시가 많이 나오겠지요.
여전히 그녀의 부드러운 숨소리를 들으면서 살고 싶다는 뜻의 말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지요.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존 키츠는 Bright Star라는 아름다운 시로 그의 연인 패니 브라운을 감동시켰지만, 이러한 존 키츠조차도 패니 브라운에게 자신의 감정을 제데로 표현하지 못해 갈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글을 정말 잘쓰는 시인조차도 항상 여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제데로 표현하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어째서 남자는 이처럼 여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사랑에 빠진 남자는 시인이 되지만, 권태기에 빠진 남자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는 시인처럼 여자에게 아름다운 사랑고백을 하여 감동시키지만 권태기에 빠지게 되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인데, 여성들은 남자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변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것이지요.
많은 여성들은 권태기란 대부분의 연인들이 겪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남자친구의 사랑이 식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이별을 결심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별을 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도 권태기에 직면하는 것은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권태기가 없는 사랑이라는 말도 있지만 현실은 권태기가 없는 사랑은 거의 없다는 것이지요.
한가지 주목할만한 사실은 기독교인들의 사랑의 지침서 역활을 해온 성경의 아가서에도 권태기를 연상시키는 상황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지혜의 왕인 솔로몬조차 권태기에 직면하니 자신의 연인인 술라미에게 아름다운 고백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닐지요.
어쩌면 솔로몬은 사람들에게 사랑은 달콤한 것만이 아니라 시쿰한 권태기도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지요.
진정한 사랑으로 생각했던 사랑이 권태기에 직면했을 때, 이별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인내하는 것이 좋을지는 각자의 마음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별만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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