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드디어 삼성전자의 실적이 발표된다고 합니다.
 엘지전자의 실적이 좋지 않았듯이 삼성전자의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때 환율의 폭등으로 환율 수혜주라로 분류되었던 엘지전자나 삼성전자는 환율 수혜주가 전혀 아니었다는 사실이지요.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환율 수혜주가 아닐 것이라는 것이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었습니다.
 결국 그러한 추측은 틀리지 않은 것 같네요.
 이제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환율 수혜주는 중국에 공장이 많은 회사들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한국에 공장이 있다고 해도 오르는 환율보다 팔리지 않는 재고문제나 제품가격 하락이 더 크기 때문에 환율의 상승이 큰 도움을 못주고 있다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끼리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환율이 오른다고 오른 환율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과거의 외환위기보다 더 어려운 경제위기가 닥쳤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얼마나 더 나빠질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지요.
 떨어진 주가보다 기업들의 순익이 더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경제위기가 너무 빠르고 강하게 왔기 때문에 아직 사람들은 경제위기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100년만의 기회라는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정말 100년 만의 기회가 온다면 지금이 아니라 2010년 이후일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증시는 경지침체가 오면 증시의 최저점은 수년 후에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적자라면 정말 큰 충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도 큰 충격이기 때문에 그 충격조차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못하여 내년에는 순익이 급증할 것이라는 황당한 논리가 득세하는 한편의 코미디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 오늘 날의 현실이지요.
 정말 내년에 순익이 예년 수준처럼 급증할 지는 내년에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내년에 순익이 예년 수준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올해에도 내년에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착한 아내가 바람난 남편의 말을 무조건 믿듯이 착한 투자자들이 내년에는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불확실한 전망을 너무 믿고 있는 것이 아닐지요.
 인텔이나 다른 기술주들이 아직도 엄청난 규모의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현재의 삼성전자의 주가는 인텔같은 미기업의 기술주보다 훨씬 더 고평가된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이미 호재는 주식가격에 반영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실적이 좋아져도 주가가 오르기 힘든 경우가 많지요. 
 앞으로 지켜봐야 알겠지만 2010년 삼성전자의 순익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사두라는 애널리스트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적자이고 2010년에 실적이 회복된다면 2010년에 사면 되지 않습니까?"
Posted by labyrint

 부저추신은 병법 36개 중 제19계로 펄펄 끓는 가마솥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땔감을 빼낸다는 뜻으로

강한 적의 기세를 꺽은 후에 적을 상대하는 작전이지요.

 초한지의 불세출의 명장 한신이 이끄는 한나라의 3만 병력이 연전연승을 하며 조나라에 쳐들어 오자,

조나라의 참모 이좌거는 대장군인 진여에게 연전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적과 정면으로 싸우지 말고

적의 보급로를 차단한 후에 후방에서는 적의 퇴로를 막고 전방에서는 물길을 만들고 누벽을 세워

적이 후퇴하지도 공격하지도 못하게 만든 후에 적을 기습하여 식량을 불태우는 계략을 건의하였지만

대장군 진여는 아군의 수가 적군의 수보다 훨씬 많다는 이유로 거절하였지요.

 조나라의 병력은 무려 20만으로 한나라의 병력보다 7배 가까이 많았기 때문에

진여는 정면승부를 선택했지만 한신의 배수진에 말려 들어 한나라에 참패하였습니다.

 비록 조나라의 진여가 이좌거의 계책을 받아들이지 않아 패하였지만, 이좌거의 계책은 부저추신의 예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전이었지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는 부저추신의 전략을 연상시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게 청혼을 했지만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언니 제인과 언니의 애인인 빙리와의 결혼을 반대한 일로 다이시에게 화가 나있었기 때문에 청혼을 거절했습니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청혼을 거절하자 그녀에게 그 이유를 물었지요.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그녀의 언니 제인과 빙리의 결혼을 반대한 것과 그가 위크햄을 부당하게 대한 것을 이유로 들었지만 위크햄에 대한 일은 위크햄의 거짓말이었지요.

 다아시는 화를 내면서 떠났지만 다음 날 그는 그녀에게 해명하는 편지를 전해 주었지요.

 그의 편지를 읽은 엘리자베스는 위크햄이 다아시의 누이에게 잘못한 일을 알게 되었고 그녀의 오해는 많이 풀어지게 되었지요.

 이렇게 해서 다아시는 엘리자베스가 그의 청혼을 거절한 이유 중에 하나였던 위크햄에 대한 오해는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엘리자베스의 언니와 빙리의 결혼을 반대한 앙금은 풀리지 않았지요.
 결국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의 언니 제인과 빙리를 연결시켜주어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청혼을 거절한 문제를 모두 해결하였고 다아시가 자신의 가족에게 잘해주자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의 청혼을 받아들였지요.
 이처럼 여자친구가 화를 낼 때는 여자친구가 화가 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되겠지요.

 

Posted by labyrint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식 날 다우지수는 힘없이 8000선이 무너졌습니다.

 그동안 다우지수가 8000을 강력한 지지선으로 버티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의 폭락은 충격이 아닐 수 없지요.

 지지선을 뚫으면서 지수가 폭락한 것은 지지선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다우지수의 바닥은 경제학자에 따라 3000 ~ 6000 까지 다양했지만 8000을 바닥으로 예상한 경제학자는 별로 없었다는 점에서 오늘의 폭락은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일지 모르지요.

 그동안 많은 애널리스트나 펀드맨니저들은 다우지수의 바닥을 7000으로 제시했는데, 앞으로 7000선이 지켜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될 것입니다.

 물론 오늘의 폭락이 미증시의 가격 매리트를 증가시켜 향후 매수세의 유입으로 또 다시 랠리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동안 미증시는 8000선을 지지선으로 오뚝이처럼 반등해 왔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다우지수의 바닥은 8000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지지선과 바닥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증시의 지지선은 한번 깨어지면 저항선으로 바뀔 수도 있고 경기가 나빠져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다면 다우지수 8000은 아무 의미없는 숫자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늘의 미증시 폭락이 주는 시사점은 증시의 바닥이나 앞으로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앞으로 오바마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성급한 추측이지요.

 설령 랠리가 다시 재현된다고 해도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하겠지요.

 하지만 통계적으로 이러한 베어마켓 랠리는 경기침체기에 여러 차례 오지만 결국은 오르기 전보다 더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요.

 

 미경기의 침체는 지금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오바마가 할 수 있는 일은 미경기침체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침체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많은 증시 낙관론자들은 루즈벨트의 뉴 딜 정책이 있었던 1933년을 예로 들면서 앞으로 장기 랠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 때와 같은 랠리가 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1933년은 4년간의 대공황으로 90%에 가까운 주식시장의 하락과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의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리먼 사태가 발생한지 6개월도 되지 않은 지금의 시점이 1933년과 같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랠리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만연한 기대감에 의한 단순한 추측일 뿐이지요.
 앞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오늘의 미증시 폭락은 앞으로의 미국의 경제회복이 기대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지요.
 향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랠리는 가능하겠지만 경기의 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순익이 줄면서 주식시장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