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주식장기투자, 좋기만 한 것일까?

labyrint 2010. 7. 26. 12:00

 펀드매니저들은 장기투자나 적립식 펀드에 들면, 무조건 벌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장기투자나 적립식 펀드가 오히려 더 손해를 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대공황 때인데, 1929년 대공황 때 미주식시장은 4년 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져 4년간 90%가까이 폭락했는데, 29년에 주식을 산 사람은 4년 동안 매년 손실이 증가하는 경험을 한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대공황까지 가지 않아도 중국을 보면 2007년 고점을 찍은 후에 3년이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고점에서 반토막이 나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20여년전에 4만선을 찍고, 현재는 1만선도 안되어 20년전에 주식을 산 사람들의 다수는 손실을 봤겠지요.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을 봐도 장기투자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는 미금융위기에 유럽경제침체까지 곂친 데다가 업친데 덥친 격으로 부동산 시장의 급락으로 건설경기의 침체와 은행권의 부실로 인한 복합불황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 매수하는 것은 2000년 1000선의 꼭지점에서 매수한 것처럼 위험하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2000년 초에 1000선 부근에서 매수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장기손실을 본 적이 있는데, 현재의 1700선은 그당시 1000선보다 위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00년 초의 불황이 아이티 산업 과잉투자와 주가 폭락으로 인한 불황이었다면, 지금은 미유럽 금융위기와 미주택시장 불황으로 일어난 전세계 다발적인 불황이기 때문에 위험도가 훨씬 높지요.
 이러한 상황에서의 주식장기투자는 실로 위험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군요.
 주식장기투자나 적립식 펀드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고요. 1년전에 10억했던 집이 현재는 6억대에 거래되는 아파트가 있다고 하는데, 어느 세월에 10억을 회복하고 은행 이자를 능가하는 수입을 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주식도 10년 동안 물가의 높은 상승률이나 은행 이자를 생각하면, 두배는 올라야 수지 타산이 맞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식을 장기투자해서 은행이자 수익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장기투자가 은행이자보다 못하다면, 가치있는 장기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