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아내는 가정의 천사일까?

labyrint 2010. 6. 20. 08:31

 
 중세 유럽에 '아내는 가정을 지키는 천사다.'라는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세기가 되자 '아내는 가정을 지키는 천사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확산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생각은 오늘 날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그런데 어떤 면에서 '아내는 가정을 지키는 천사다.' 와 '아내는 가정을 지키는 천사가 아니다.'라는 말은 둘 다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자는 결혼한 후에 천사처럼 자신을 희생하면서 가정의 행복을 이끌어 나가는 경우가 많지요.

 어느 시인은 여성의 희생정신에 대해서 이렇게 노래한 적이 있습니다.

 "신은 가정을 지켜주기 위해서 아내를 천사 대신에 보냈다. 아내는 천사처럼 가정을 지키니 남편은 천사들에게 아내를 지켜달라고 기도하라."

 세상에는 여성을 천사에 비유한 시들이 많이 있지요.

 아직도 많은 남자들은 자신의 애인이나 아내를 천사에 비유하지요.

 

 그렇다면 '아내가 가정을 지키는 천사가 아니다.'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내가 항상 천사처럼 가정을 지킬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아내도 자신을 지켜주는 천사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어느 시인의 시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만약 아내의 마음을 지켜줄 천사가 없다면 아내도 천사로 남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아내의 마음을 지켜줄 천사라는 것은 남편의 사랑인 것이지요.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아내의 마음은 무너질 것이니 더이상 천사가 되어 가정을 지킬 수 없겠지요.

 남편이 아내를 지키는 천사의 역활을 하지 못한다면 아내가 가정을 지키는 천사의 역활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남자가 알아야 할 것은 아내가 가정의 천사가 되려면, 남자가 먼저 아내를 지키는 천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도 없는
 황량한 가정에서 천사의 역할을 할 여자는 그리 많지 않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