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내 생애 최고의 영화 5편

labyrint 2011. 5. 11. 07:10

 내 인생 최고의 영화들



1. 죽은 시인의 사회  -  나에게 가장 깊은 감동을 준 것은 키팅 선생님보다 토드의 행동이었다.

 무엇을 가르치는 것보다 힘든 것은 가르침을 깨우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아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자신이 모르는 것을 누군가의 가르침에 의해서 진정으로 깨우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토드가 마지막에 떠나는 키팅 선생님을 향하여 "오, 캡틴 마이 캡틴"하고 외친 것은 자신이 깨달은 것을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는 공부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아닐까?

 그것은 아마도 진실이였을 것이다.

 학교에서 닐의 자살을 키팅 선생님의 잘못된 가르침으로 일어났다는 식으로 키팅 선생님께 모든 책임을 전가하자 그는 진실이 왜곡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일어서서 외친 것이 아닐까?

 

2. 오즈의 마법사  -  "There is no place like home." 내가 처음 오즈의 마법사를 보았을 때, 나는 이 말에 그다지 큰 감동을 받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Over the rainbow라는 노래에 더 큰 감동을 받았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어딘가 나를 인정해 주고 나를 아껴주는 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것이 잘못된 생각은 아니겠지만 집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곳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나의 가족은 세 명 뿐이지만...

 나의 가족의 사랑은 나의 300여명의 친구의 사랑을 합친 것보다 300배 이상이나 더 크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볼수록  "There is no place like home."이라는 쥬디 갈런드의 명대사는 점차 나의 마음을 지배해 갔다.

 

 3.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이 영화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때늦은 후회라고 할까...

 스칼렛에게는 어쩌면 그렇게 늦은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녀의 딸이 죽었고 그 이전에 그녀가 임신했던 자식이 죽었다는 것이 슬픈 일이지만...

 레트가 떠난 것은 어쩌면 스칼렛을 사랑했지만 그녀가 아직까지 애슐리를 사랑하고 있다고 오해하여 떠났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진정으로 깨닫는다면 레트는 돌아오지 않을까?

 짝사랑의 어리석음...

 내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면서 가장 절실하게 깨달은 것은 바로 짝사랑의 어리석음이였다. 

 나도 짝사랑으로 많은 세월을 허송한 적이 있는데, 내가 스칼렛처럼 어리석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라도 늦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4. 로미오와 줄리엣 -  사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아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아주 오랫동안 나의 마음 속에서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나 자신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좋아했던 노래 What is a youth?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

 정말 젊음이란 무엇일까?

 한순간 있다가 허망하게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면 보통 사람들이 쉽게 깨닫지 못하는 심오한 진리가 숨어 있는 것일까?

 

 5. 에덴의 동쪽  -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제임스 딘 때문만이 아니다.

  물론 제임스 딘의 흡인력있는 연기는 평범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제임스 딘이 아닌 다른 배우가 나왔다고 해도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존 스타인벡의 훌륭한 원작에 명감독 엘리아 카잔과 제임스 딘과 줄리 해리스의 명연기가 아주 잘 혼합된 명화라고 생각한다.

  만약 지금 이 영화를 만든다면 이와같은 감동을 줄지 있을지 의문이다.

 

  나의 개인적인 느낌으로 보자면 영화 속의 칼(제임스 딘)은 어머니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원망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에 아론을 어머니와 만나게 한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가 진심으로 사랑한 것은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였다.

 자식들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보다는 어머니없는 자식을 헌신적으로 키운 아버지를 더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