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두 분

labyrint 2010. 6. 18. 07:00

 사람마다 존경하는 사람이 있지만, 제가 존경하는 사람은 평범한 분들입니다.

 바로 저의 부모님입니다.
 제 친구들 중에도 부모님을 가장 존경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자식이 부모님을 존경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부모님처럼 신뢰할 수 있고,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지요.


 아주 어린 시절 저의 키가 부모님의 키의 절반 정도밖에 안되었을 때 부모님께서 저를 엎어 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선한데, 그때는 제가 어느 세월에 부모님처럼 키가 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느새 훌쩍 커버리더군요.

 

 이제는 제가 부모님보다 더 크지만, 제가 아무리 크고 나이를 먹어도 부모님께서 저를 사랑한만큼 제가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이 지나 자식을 낳으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네요.

 

 하지만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저의 자식이 생겨도 저의 부모님이 주었던 만큼의 사랑을 자식에게 줄 수 있을지...

 할 수 있고 없는 것을 떠나 노력해야 되겠지요.

 자식이 생기면 마음이 달라질지 모르지만, 과연 부모님처럼 자식을 사랑해줄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부모님의 사랑은 깊고 크기 때문이지요.

 부모님의 사랑이 그토록 크고 깊지 않았다면 오늘 날의 제가 있을 수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인간이 자라는 것은 음식을 먹고 자라지만, 인간의 정신이 자라는 것은 부모님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시나 글을 읽고,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어도 부모님으로부터 크고 깊은 사랑을 받지 않았다면 어찌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세상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통해서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부모님없이 자랐다고 해도 다른 가족이나 연인, 선생님, 친구, 이웃 등의 사랑을 통해서 깨닫지 않았을지요.

 부모님의 사랑을 통해서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은 분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이 없이 자란 분들도 훌륭한 사랑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이지요.

 

 공자님께서 위대한 사상가가 되신 것도 어머니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고 맹자님께서 위대한 사상가가 되신 것도 어머니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없었다면 공자님과 맹자님의 이름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겠지요.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도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서 위대한 철학자가 된 것이고, 이 땅의 수호자셨던 성웅 이순신 장군도 어머니의 깊은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킅까지 나라를 지키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이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 아닐지요.

 그 어떤 철학보다, 그 어떤 시보다, 그 어떤 소설보다, 그 어떤 음악보다, 그 어떤 예술보다 부모님의 사랑보다 인간을 감성적으로 정화시키는 것이 있을까요?

 신사임당만 위대한 어머님이 아니라 이땅에는 지금도 신사임당처럼 위대한 어머님이 수없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신 부모님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