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

변장공주 줄거리

labyrint 2017. 6. 10. 15:0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잉글랜드의 에반젤린 공주는 변장술에 뛰어났는데, 어느 봄날 궁전 정원에서 화원의 꽃을 감상하던 중에 시들어 죽은 야생화를 보자 자신도 언젠가는 죽은 야생화처럼 시들어 늙어버리면 세상의 그 어떤 남자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결국 에반젤린 공주는 자신이 늙어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 남자가 아니면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을 결심했지만, 에반젤린 공주의 아버지 마이클 왕은 잉글랜드와 앙숙 관계인 스코틀랜드와의 평화를 위해 에반젤린 공주와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왕자를 혼인시키기로 결정했다. 


   청혼장을 보낸 후 청혼하러 런던 궁전에 온 로버트 왕자의 진심을 시험하기 위해 에반젤린 공주는 추녀로 변장한 채 로버트 왕자를 접견했는데, 로버트 왕자는 에반젤린 공주가 추녀인 줄 알고, 에반젤린 공주가 스스로 청혼을 취소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에반젤린 공주에게 자신이 본 여자 중 가장 못생겼다는 말로 모욕해 에반젤린 공주와 청혼을 취소하기로 합의했다.


   나중에 속은 사실을 깨달은 로버트 왕자가 이를 따지기 위해 에반젤린 공주의 처소를 찾아갔고, 이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에반젤린 공주의 진짜 얼굴을 본 로버트 왕자는 무릎꿇고 사과해 에반젤린 공주의 마음을 움직여 3년 후에 다시 청혼하기로 합의했지만, 마이클 왕은 에반젤린 공주에게 로버트 왕자의 청혼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했다. 


   반발한 에반젤린 공주는 추녀로 변장한 채 궁전을 빠져가나 로버트 왕자에게 몸을 의탁하려 했지만, 에반젤린 공주에 앞서 궁전을 빠져나간 로버트 왕자의 행차 행렬을 꼬박 이틀이 걸려 런던에서부터 국경까지 추격했음에도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 말았다. 


   이때 에반젤린 공주의 말 란슬롯이 탈진해 쓰러졌지만, 국경의 잉글랜드 병사들의 도움으로 탈진해 쓰러진 란슬롯을 회복시켰고, 국경 근처에서 거지 소녀 위니를 만나 로버트 왕자의 기사들이 국경을 지나갈 때까지 위니의 집에 묵기로 했다. 


   얼굴은 못생겼지만 마음은 천사처럼 착한 위니는 자신에게 단팥빵 하나를 통채로 준 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에반젤린 공주를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일주일 분의 빵을 샀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스코틀랜드 기사가 오지 않아 빵이 한 개만 남게 되었다.


   위니가 머리카락을 잘라 빵을 산 사실을 안 에반젤린 공주 역시 머리카락을 잘라 빵을 사려했지만, 위니의 만류로 빵을 살 다른 방법을 모색하던 중 에반젤린 공주의 머리를 묶은 금실로 짠 머리끈을 팔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해냈다.


   머리끈의 가치는 에반젤린 공주의 백마 란슬롯을 팔 것을 제안한 상인 머독의 리어카에 있는 물건 전부를 팔아도 살 수 없을 정도였지만, 교활한 머독에게 속아 일주일 분의 빵과 교환하고 말았다. 


   에반젤린 공주가 국경에 온지 10일째가 된 날, 토마스가 찾아와 국경의 잉글랜드 병사들의 책임자 짐에게 에반젤린 공주의 친구인 레이디를 보면 억류한 후 런던으로 전령병을 보내라는 명을 내렸지만, 짐은 자신의 아이돌인 에반젤린 공주의 친구인 레이디를 억류할 수 없다며 병사들과 함께 토마스의 명에 따르지 않을 것을 결의했다. 


   스코틀랜드 왕궁이 있는 에든버러 성에 당도한 토마스는 로버트 왕자를 접견해 잉글랜드 공주의 친구인 레이디가 로버트 왕자를 찾아오면 넘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로버트 왕자는 토마스의 요구에 대답하지 않은 채 대화의 화제를 돌려 간접적으로 거부의 의사를 밝혔다. 


   토마스가 떠나자 로버트 왕자는 로렌스에게 자신의 기사단을 이끌고 잉글랜드로 가서 잉글랜드 공주의 친구인 레이디를 기사도의 명예를 걸고 모셔오라는 명을 내렸다. 


   에반젤린 공주가 국경에 온지 2주째가 되는 날, 에반젤린 공주는 아침 일찍 일어나 스코틀랜드 기사들의 소식을 알아보기 위해 국경에 있는 잉글랜드 병사들을 찾아갔지만, 헛탕을 치고 돌아가던 중 멀리서 '말도둑을 잡아주세요!'라고 외치는 위니의 목소리와 반대쪽에서 란슬롯이 히히힝 거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점점 가깝게 들려오는 위니의 목소리가 난 쪽으로 사력을 다해 달려갔으나, 이미 말도둑이 란슬롯을 끌고 종적을 감춘 후였다.


   위니의 손을 잡고 잉글랜드 병사들이 있는 국경으로 달려간 에반젤린 공주는 짐에게 도움을 청했고, 근무지 이탈죄로 처벌받는 것을 각오한 짐과 함께 나란히 말을 달려 란슬롯을 되찾으러 나섰다.


   이때 다른 국경 울타리 쪽에서 란슬롯이 히히힝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짐은 에반젤린 공주에게 병사들을 데려오라 말했지만, 에반젤린 공주는 자신이 타고 있던 말에게 병사들을 불러오라 말했고, 말은 마치 에반젤린 공주의 말을 알아들은 듯 병사들이 있는 국경 쪽으로 달려갔다. 


   짐은 에반젤린 공주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말도둑을 잡아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한 후 혼자서 란슬롯이 히히힝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 국경 울타리 쪽으로 갔지만, 에반젤린 공주는 짐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말을 끌고 몰래 짐을 뒤따랐다. 


   짐이 국경 울타리에 도착했을 때는 열 명의 말도둑들이 자신들과 공모한 머독이 란슬롯을 끌고 국경 울타리를 월경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란슬롯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머독이 란슬롯을 달래도 꼼짝도 하지 않자 화가 치민 말도둑 두목 빌이 말채찍으로 후려치려는 순간, 숨어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짐이 나서 말도둑들을 총으로 겨누며 꼼짝마라 했지만, 빌은 오히려 짐에게 거래를 제안하려 했다. 


   짐은 말도둑 열 명을 혼자 상대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 빌에게 란슬롯을 두고 가면 월경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다 제안했지만, 빌은 짐의 제안에 따르지 않았고, 이때 위험을 무릅쓰고 짐을 뒤따라온 에반젤린 공주가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지원병이 왔어요."라고 외친 동시에 란슬롯의 고삐를 잡고 있는 머독을 향해 말을 몰았고, 깜짝 놀란 머독이 말고삐를 놓치자 란슬롯은 머독을 앞발로 걷어찬 후 에반젤린 공주를 향해 달려갔다. 


   에반젤린 공주는 타고 있던 짐의 말을 짐에게 보낸 후 란슬롯을 타고 달아났지만, 무거운 총을 짊어진 짐이 말도둑들에게 잡힐까봐 짐에게 병사들을 데려오라 말한 후 뒤쫓아오는 말도둑들을 위니의 동네로 유도했다. 


  승마의 달인인 에반젤린 공주는 갈수록 말도둑들과의 거리를 벌이며 달아났으나, 2주일 전에 탈진했던 영향 탓에 란슬롯이 숨을 헐떡거리며 말도둑들에게 따라잡히자 도망치는 것을 포기하고 빌에게 자신의 말이 잉글랜드 공주의 것임을 밝힌 후 협상을 제의했지만, 빌은 에반젤린 공주를 인질로 삼아 월경할 작정이었다. 


   말도둑들의 인질이 되어 월경하면 짐과 엇갈릴 것을 우려한 에반젤린 공주는 일부러 낙마해 시간을 지체시켰고, 그 사이 짐이 병사들을 데려와 에반젤린 공주를 구출하고 말도둑들을 포위해 체포했다. 


   짐은 에반젤린 공주를 인질로 삼은 말도둑들을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에반젤린 공주는 짐에게 말해 말도둑들이 교수형을 당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 수 있도록 선처하도록 했다. 


   에반젤린 공주가 집으로 돌아와 위니와 함께 빵을 먹으며 란슬롯을 되찾은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 에반젤린 공주의 선처로 새 삶을 살게 된 빌이 머독을 잡아와 무릎꿇고 용서를 빌게하자, 에반젤린 공주는 머독에게도 정직하게 살 기회를 주기 위해 용서해주었고, 머독은 위니가 돌려줄 것을 요구한 금실 머리끈을 돌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품속에 있던 유리 손거울까지 돌려주었다. 


   에반젤린 공주의 유리 손거울을 빼앗았던 여관 주인과 잘 아는 사이였던 머독은 여관 주인이 전당포 영업을 하는 자신에게 유리 손거울의 값을 알아봐달라 부탁하자 훔쳐 가로챘던 것이다. 머독이 돌려준 유리 손거울은 머독이 란슬롯에게 걷어차였을 때 유리가 깨어졌으나 에반젤린 공주는 나중에 유리를 갈면 된다며 문제삼지 않았다. 


   빌과 머독이 돌아간 후 에반젤린 공주와 위니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때 에반젤린 공주는 위니가 짐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과 짐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위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에반젤린 공주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것도 힘들 정도로 더욱 피곤해져 한숨 자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위니가 동의하며 에반젤린 공주를 침대에 눕힌 후 자신도 침대에 누웠다. 


   얼마 되지 않아 위니는 잠 들었고, 에반젤린 공주는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 누운 채 깨어진 유리 손거울로 먼지 투성이였을 뿐만 아니라 때가 타서 군데군데 검게 변한 자신의 얼굴을 보고 한바탕 웃은 후 짐과 위니를 맺어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이때 로버트 왕자가 보낸 스코틀랜드 기사단이 위니의 동네에 나타났다.


   에반젤린 공주는 집밖으로 뛰어나가 손을 들며 외쳐 스코틀랜드 기사단을 불렀지만, 속도를 내 달리고 있던 스코틀랜드 기사단은 에반젤린 공주의 외침을 듣지 못하고 지나쳐 가버리고 말았다. 에반젤린 공주가 재빨리 란슬롯을 타고 추격해 외치자 에반젤린 공주의 외침을 들은 스코틀랜드 기사 하나가 말을 돌려 에반젤린 공주에게 다가가 자신들을 부른 이유를 물었다.


   에반젤린 공주는 자신이 잉글랜드 공주의 친구이며 스코틀랜드 왕자에게 인도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스코틀랜드 기사는 추녀로 변장한 채 평민 여인이 입는 스목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에반젤린 공주의 말을 믿지 않았다. 스코틀랜드 기사들 중 한명이 빈정거리는 투로 에반젤린 공주의 외모를 비하하자 에반젤린 공주는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을 잃었고, 스코틀랜드 기사단은 말을 돌려 그냥 가려고 했다. 


   이때 에반젤린 공주가 탄 란슬롯이 천하의 명마임을 알아본 로렌스는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들이 찾는 레이디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스코틀랜드 기사들을 나무란 후 에반젤린 공주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자신들이 찾는 레이디가 맞는지 물었다. 


   이에 에반젤린 공주는 잉글랜드 공주의 인장이 찍힌 통행증을 로렌스에게 보여주었고,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들이 찾는 레이디임을 확인한 로렌스와 스코틀랜드 기사단 모두가 말에서 내려 에반젤린 공주에게 고개를 숙여 용서를 구했다. 


   에반젤린 공주는 자신에게 용서를 구한 이들에게 자신과 동행할 친구를 태울 마차를 구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로렌스가 일단 스코틀랜드 국경을 넘은 후 마차를 구해주겠다 제안하자 에반젤린 공주가 로렌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스코틀랜드 기사단을 따라 국경 울타리 문으로 갔다.


   에반젤린 공주가 위니와 함께 스코틀랜드 기사단과 동행해 국경 울타리 문에 이르자 곧바로 짐이 병사들을 시켜 울타리 문을 열어주었지만, 때마침 멀리서 말을 몰아 달려오는 토마스가 총을 쏴 국경을 폐쇄하라는 명을 내렸다. 어서 국경을 넘으라는 짐의 재촉에도 에반젤린 공주는 자신이 토마스의 명을 무시하고 국경을 통과하면 짐과 잉글랜드 병사들이 곤란해질까봐 국경을 넘을 것을 거절했다. 


   토마스가 울타리 문을 향해 말을 달려올 때 좋은 생각이 떠오른 로렌스가 에반젤린 공주의 머리에 면사포를 씌우고, 말을 탄 스코틀랜드 기사들이 말을 움직여 란슬롯을 탄 에반젤린 공주와 위니를 가리게 하여 스코틀랜드 기사단 중에 그녀가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국경을 폐쇄하라는 명을 내린 토마스의 눈을 속였다. 


   토마스가 짐과 병사들에게 스코틀랜드 기사단 중 여인을 못 보았는지 확인했지만, 짐과 병사들이 이구동성으로 못 보았다고 거짓말하자, 국경 폐쇠를 조속히 풀 것을 요구한 로렌스의 압박에 토마스는 국경을 폐쇄하라는 명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기사단이 국경 울타리 문을 통과하려는 순간, 스코틀랜드 기사들이 탄 말들 사이로 위니의 치마가 토마스의 눈에 뜨여 탄로나고 말았다. 결국 에반젤린 공주는 자신을 위해 토마스에게 거짓말한 짐과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자청하여 토마스에게 런던으로 따라가는 대신에 짐과 병사들을 나무라지 않겠다는 토마스의 약속을 받았다.


    짐은 자신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으니 스코틀랜드 기사단을 따라 국경을 넘어가라 말했지만, 에반젤린 공주는 짐과 잉글랜드 병사들은 자신의 가족과 마찬가지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신들이 가족이나 마찬가지라는 에반젤린 공주의 말에 감명받은 짐이 에반젤린 공주에게 자신들이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말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하자, 에반젤린 공주는 짐에게 자신이 국경으로 돌아올 때까지 위니를 돌봐줄 것을 부탁했다.


   에반젤린 공주와 짐의 대화가 끝나자 로렌스가 에반젤린 공주에게 스코틀랜드 기사단은 자신들의 명예를 걸고 에반젤린 공주의 곁을 지키며 보호할 것을 밝혔고, 이 사실을 토마스에게 통보했다.  


   토마스는 에반젤린 공주와 로렌스의 대화 중에 끼어들어 에반젤린 공주에게 실례하지만 공주가 행방불명된 사실을 아는지 물었지만, 에반젤린 공주는 토마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안다면 하지 말아야한다며 훈계하듯 말한 후 로렌스와의 대화를 마칠 때까지 잠시 기다려 달라 말했다. 


   로렌스와의 대화를 마친 에반젤린 공주는 공주가 행방불명된 사실을 안다고 말했고, 토마스가 이어 공주의 행방을 아는지 묻자 에반젤린 공주는 공주의 행방을 알고 있지만 자신과 공주 사이의 비밀이라며 대답하지 않았고, 이렇게 말하는 에반젤린 공주는 품위가 흘러 넘쳐 토마스는 에반젤린 공주의 품위에 눌려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토마스가 말문이 막히자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을 억류하라는 명을 내린 사람이 누군지 질문을 던졌다. 토마스는 기밀에 해당하는 일이라 밝힐 수 없는 점을 양해해달라 말했지만, 에반젤린 공주는 토마스가 대답하지 않아도 누군지 알만하다 말했고, 토마스가 정말 그녀가 누구인가를 알고 있는지 궁금해 그녀에게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묻자 에반젤린 공주는 레이디 제인을 말한 것이라 대답했다. 


   에반젤린 공주가 말한대로 토마스에게 에반젤린 공주를 억류하라는 명을 내린 사람은 잉글랜드 궁전의 시녀들을 총괄하는 시녀장인 레이디 제인이었다. 에반젤린 공주에 못지 않은 미녀라 소문이 났을 정도로 빼어난 금발에 푸른 눈의 미인인 레이디 제인은 안젤리카 왕비의 자리를 노리고 에반젤린 공주를 억류하라는 명을 내린 것이다.


   한편, 토마스를 따라가 런던의 궁전에 이른 에반젤린 공주는 안젤리카 왕비의 처소로 불러가 눈물을 흘리며 안젤리카 왕비와 재회했다. 안젤리카 왕비는 밀가루 가면을 쓴 에반젤린 공주의 피부가 상했을까봐 걱정되어 밀가루 가면을 떼어내었는데, 에반젤린 공주의 얼굴이 말짱한 것을 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젤리카 왕비는 에반젤린 공주에게 '그간의 고생이 여간하지 않았을 텐데, 이제 그만 궁전으로 돌아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했지만, 공주가 뜻을 꺾지 않자 왕비가 로버트 왕자의 서신을 보여주며 공주를 설득했지만, 공주가 어렸을 때만 해도 왕비를 극진히 사랑했던 아버지 마이클 왕이 변심한 것을 지켜봐온 공주는 뜻을 꺾지 않았다.  


    이렇게 안젤리카 왕비와 에반젤린 공주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에반젤린 공주의 친구인 레이디를 직접 심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레이디 제인의 의견을 받아들인 마이클 왕이 안젤리카 왕비의 처소를 찾아오자, 에반젤린 공주가 마이클 왕에게 자신이 목욕을 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 하면 기다려 주실 것이라 안젤리카 왕비에게 말한 후 마사지 팩으로 쓰는 밀가루 반죽 덩어리를 욕실로 가져가 밀가루 가면을 만들기 시작했고, 안젤리카 왕비는 에반젤린 공주의 말대로 마이클 왕에게 말해 위기를 넘겼다. 


    순간의 기지로 위기를 넘긴 에반젤린 공주는 한 시간만에 변장을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다. 마이클 왕은 욕실에서 나온 그녀를 보자 얼굴을 빼곤 모든 것이 에반젤린 공주와 흡사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그녀가 바로 밀가루 가면을 쓴 에반젤린 공주 자신이었으니 얼굴을 빼곤 똑같을 수 밖에. 안젤리카 왕비가 그녀가 공주를 많이 닮아 딸처럼 아끼고 있다는 말을 듣고서야 정신을 차린 마이클 왕이 에반젤린 공주의 행방을 묻자, 그녀는 공주는 지금 스코틀랜드 국경 근처에 있다는 사실 밖에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그녀의 말을 믿은 마이클 왕은 그녀가 스코틀랜드로 가려한다는 사실을 알자 그녀를 스코틀랜드로 보내줄지 궁전에 데리고 있을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후 떠났다. 이때 레이디 제인이 안젤리카 왕비의 처소 밖에서 뭔가를 엿들려다 에리카에게 발각되어 에리카가 발소리로 신호를 보냈고, 에반젤린 공주가 에리카의 발소리를 듣고 누군가 엿듣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안젤리카 왕비가 방문을 열다 방문에 머리를 부딛친 레이디 제인은 안젤리카 왕비에게 꾸중을 듣고 쫓겨났다. 


   에리카의 방해로 안젤리카 왕비의 처소에서 엿듣지 못해 에리카에게 앙심을 품은 레이디 제인은 마이클 왕을 찾아가 안젤리카 왕비, 공주의 친구인 레이디, 에리카 세 사람이 공모해 공주의 행방을 숨기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지어내 보고했고, 레이디 제인의 거짓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마이클 왕은 세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에리카에게 공주가 돌아올 때까지 자신의 처소로 와서 시중을 들 것을 명한 후 에반젤린 공주를 공주의 처소로 옮기라는 명을 내렸다. 레이디인의 거짓말에 속은 마이클 왕은 에반젤린 공주를 심문할 작정이었던 것이다.


   안젤리카 왕비는 에반젤린 공주가 레이디 제인을 따라 자신의 처소를 떠나자 어떻게 해서든 마이클 왕이 추녀로 변장한 에반젤린 공주를 심문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이 마이클 왕의 심문에 답변할 테니 에반젤린 공주를 심문하지 말 것을 간청했다. 마이클 왕이 이를 받아들여 안젤리카 왕비가 공주의 행방에 대해 아는 것을 다 말해준다면, 에반젤린 공주를 심문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때 안젤리카 왕비는 에반젤린 공주가 궁전을 떠나기 전에 스코틀랜드 왕자에게 몸을 의탁할 것을 자신에게 말한 사실을 밝혔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마이클 왕은 왕비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나무랐고, 에반젤린 공주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다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는데, 책임을 지라는 말은 왕비의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뜻이었다.


   결혼하기 전에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던 마이클 왕의 말에 자존심이 상한 안젤리카 왕비는 마음 같아서는 왕비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자신이 왕비의 자리에서 물러나면 레이디 제인이 왕비의 자리를 물려받을 터, 에반젤린 공주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왕비의 자리를 지킬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한편 안젤리카 왕비의 처소 밖에서 안젤리카 왕비와 마이클 왕의 말을 엿들었던 레이디 제인은 마이클 왕에게 자신이 에반젤린 공주를 심문하도록 허락해줄 것을 청했고, 마이클 왕이 이를 허락하자 레이디 제인은 에반젤린 공주를 심문했지만, 추녀로 변장한 에반젤린 공주를 여러 차례 비꼬았지만, 에반젤린 공주가 재치있게 맞받아치는 말에 당해 화가 난 레이디 제인은 공주의 행방을 말하지 않으면 마이클 왕에게 보고해 하옥시키겠다고 에반젤린 공주를 위협했다. 


   레이디 제인은 마이클 왕에게 에반젤린 공주가 공주의 행방에 대해 숨기는 것이 있는 것 같다는 말로 모함해 그녀를 하옥시킬 것을 마이클 왕에게 말했지만, 마이클 왕은 공주의 친구인 그녀를 하옥시키는 것이 내키지 않아 허락하지 않고 공주의 처소에 억류시키도록 하였다. 


   레이디 제인은 공주의 처소에 있는 에반젤린 공주에게 다시 찾아가 마이클 왕이 에반젤린 공주를 공주의 처소에 억류하라는 명을 내린 사실을 말하며 늦기 전에 공주의 행방에 대해 말할 것을 재촉했지만, 에반젤린 공주가 레이디 제인에게 자신은 관대한 사람이니 자신을 모함해도 나중에 선처를 호소하면 용서해 줄 생각이지만, 왕비님을 모함하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레이디 제인은 너무도 당당한 에반젤린 공주의 말에 주눅이 들어 도망치듯 처소를 떠나버렸다. 


   이 무렵 십여 명의 호위 기사단을 이끌고 런던에 당도한 로버트 왕자는 로렌스에게 마이클 왕에게 가서 자신이 접견을 요청한다 전하라는 명을 내렸는데, 궁전으로 가던 중에 에반젤린 공주의 호위기사 리처드가 찾아와 지난 20여일 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한 후에 공주의 친구인 레이디를 구출해줄 것을 청했고, 로버트 왕자는 목숨을 걸고 레이디를 보호할 생각이라는 리처드에게 자신도 목숨을 걸고 레이디를 구출해낼 생각이라는 사실을 말했다. 


   이때 자신의 처소에 억류되어 있던 에반젤린 공주는 왕비의 자리를 노리는 레이디 제인의 모함을 막을 방도를 생각하느라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 좋은 생각이 떠올라 손뼉을 치며 자신도 모르게 '내가 스코틀랜드에서 일인이역을 하면 되겠구나.'하고 중얼거렸는데, 이 말을 레이디 제인이 엿듣고 처소로 들어와 스코틀랜드에서 일인이역을 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따져 물었다. 


   에반젤린 공주가 일인이역이란 공주의 친구 역할과 왕비의 딸 역할을 말하는 것이라 해명하자 레이디 제인은 더 이상 따질 말이 없어 물러 가려 했는데, 이때 에리카가 들어와 로버트 왕자가 곧 에반젤린 공주를 접견하러 올 것임을 알리자 에반젤린 공주는 기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마이클 왕을 접견한 후 자신을 접견하러 온 로버트 왕자와 인사를 나눈 에반젤린 공주는 로버트 왕자에게 자신을 구해주기 위해 이곳까지 온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한 후에 자신을 스코틀랜드로 데려가 달라 부탁하며 마이클 왕을 설득할 방법을 알려 주었는데, 이때 처소 밖에서 누군가가 엿듣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 레이디 제인이 처소 밖에서 엿듣고 있음을 알아차린 에반젤린 공주는 로버트 왕자에게 레이디 제인이 엿듣고 있음을 알렸고, 화가 난 로버트 왕자가 문을 확 열어젖힐 때 이마를 부딪친 레이디 제인에게 마이클 왕을 다시 접견할 것을 요청했다.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을 스코틀랜드로 데려가면 틀림없이 에반젤린 공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한 말을 믿은 로버트 왕자는 만약 에반젤린 공주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죄를 받을 것을 약속했고, 마이클 왕은 로버트 왕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에반젤린 공주를 방면했다. 


   레이디 제인의 모함만 듣고 에반젤린 공주를 공주의 처소에 억류하긴 했지만, 마이클 왕은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의 딸인 사실조차 꿈에도 모른 채 정이 들어 에반젤린 공주가 앞으로 런던의 궁전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허락하자, 불안해진 레이디 제인은 에반젤린 공주를 제거하기로 결심했다. 


   방면되어 자유의 몸이 된 에반젤린 공주는 작별인사를 나누기 위해 자신의 처소를 찾아온 안젤리카 왕비와 마이클 왕에게 작별인사를 올린 후 궁전을 나섰는데, 로버트 왕자로부터 스코틀랜드로 와서 에반젤린 공주를 호위할 것을 제안받은 리처드도 에반젤린 공주와 함께 궁전을 나섰다. 


   런던의 궁전을 나선지 1주일만에 국경에 이른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에게 첫눈에 반한 위니를 짝지어 주기 위해 서로를 소개시켜주었고, 리처드는 위니를 위니 아가씨라 부르며 존칭했지만, 위니는 리처드에게 자신을 위니라 불러달라 했다.


   에든버러 궁전에 이른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와 위니와 함께 에든버러 궁전에 거처하게 되었는데, 로버트 왕자의 누이동생인 샬롯 공주는 잘생긴 리처드에게 반해 리처드의 호감을 얻기 위해 처음에는 에반젤린 공주와 위니에게 친절을 베풀었지만, 리처드가 위니에게 특별한 애정이 있는 것처럼 보이자 질투심을 참지 못해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샬롯 공주가 리처드에게 호감이 있음을 깨달은 에반젤린 공주가 리처드에게도 샬롯 공주에게 호감이 있는지 궁금해 힐끗 바라보자, 리처드는 자신을 힐끗 바라본 에반젤린 공주의 의도를 깨닫고 샬롯 공주에게 아무 호감이 없다는 듯 살며시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 


   이어 리처드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샬롯 공주에게 아무 호감이 없음을 표현하자, 에반젤린 공주는 위니에게 샬롯 공주는 리처드에게 호감이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리처드는 샬롯 공주에게 호감이 없음이 분명하다고 속삭였다. 


   이 말을 듣자 위니는 의아한 얼굴로 리처드가 그녀에게 호감이 있지 않냐고 속삭여 물었고, 에반젤린 공주는 자신을 리처드와 위니를 짝지어줄 생각이라며 위니와 리처드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에 깜짝 놀란 위니가 로버트 왕자와 리처드의 귀에까지 들리게 자신과 리처드가 잘 어울린다는 말이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되물었다. 


  위니의 말을 들은 로버트 왕자와 리처드가 의외라는 듯 에반젤린 공주를 바라보자,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와 위니가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말한 후 리처드의 생각을 물었다. 


   갑작스러운 에반젤린 공주의 물음에 리처드가 말문이 막히자, 로버트 왕자가 웃으며 자신도 에반젤린 공주의 말에 동감한다며 리처드의 생각을 물었고, 뭐라 말할지 몰라 잠시침묵하던 리처드는 숙고 끝에 자신 따위가 위니 아가씨에게 잘 어울릴리가 있겠냐고 말했는데, 자신을 우회적으로 거절한 말임을 눈치챈 위니는 울고 싶을 정도로 침울해졌다. 


   이때 에반젤린 공주가 리처드에게 지난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잘 생각해 보라 말하자, 리처드는 숙고의 숙고를 거듭한 끝에 자신과 위니를 짝지어 주려는 에반젤린 공주의 뜻을 받아들여 위니에게 청혼했다. 


   위니는 리처드의 청혼에 감격해 이게 꿈이 아닌지 에반젤린 공주에게 물었으면서도 정작 못생긴 자신이 잘생긴 리처드와 결혼할 자격이 모르겠다며 리처드의 청혼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때 에반젤린 공주가 위니는 정말 예쁘고 리처드와 결혼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지만, 위니는 샬롯 공주가 리처드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은데, 잘생긴 리처드가 아름다운 샬롯 공주와 자신보다 잘 어울리지 않을까 반문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위니의 마음속에 자격지심이 있음을 깨달은 에반젤린 공주가 위니가 청혼을 받아들일 것을 설득하고 있는데, 네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샬롯 공주는 위니가 리처드의 청혼을 받아들일까봐 '그만 하세요!'라고 소리쳤다. 


   샬롯 공주가 자신들의 말을 엿들었음을 알아차린 로버트 왕자는 샬롯 공주에게 에반젤린 공주와 위니는 소중한 손님이니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유의하라 타이른 후 50명의 호위병들을 인솔해 에반젤린 공주, 위니, 리처드를 별장으로 인도했다. 


   별장에 당도하자 로버트 왕자는 리처드에게 에반젤린 공주와 위니를 호위하는 임무를 맡긴 후 자신이 데려온 50명의 호위병들 중 30명의 호위병들에게 잉글랜드 공주의 호위기사인 리처드의 명에 따를 것을 명하고 떠났다. 


  로버트 왕자가 20명의 호위병들을 데리고 떠나자, 위니와 함께 별장 안으로 들어간 에반젤린 공주는 위니에게 거실에서 기다려줄 것을 부탁해 위니를 거실에 남겨두고 혼자 방에 들어가 품속에서 꺼낸 깨어진 손거울을 보며 밀가루 가면을 떼어내었다.


   근 한달만에 제 얼굴을 되찾은 에반젤린 공주는 면사포를 꺼내 얼굴을 가리고 거실로 나가 위니에게 기다려 달라 양해를 구한 후 별장 거실에 있는 뒷문으로 나가 얼굴을 씻기 위해 연못으로 가는 중에 리처드가 뒤쫒아와 그녀를 호위해 주었다.


   7일동안 세수를 못했던 에반젤린 공주는 연못가에서 세수를 끝낸 후 예의를 지키기 위해 고개를 돌린 채 서 있는 리처드에게 지난 일주일 동안 세수를 하지 못했을 테니, 세수를 하지 않겠냐며 세수할 것을 권했고, 리처드는 처음에는 자신은 세수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지만, 에반젤린 공주가 거듭 권하자 그녀가 있는 연못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재빨리 세수를 했다. 


   세수를 끝낸 후 무심코 고개를 돌리는 순간, 연못에 비친 에반젤린 공주를 본 리처드는 그녀를 별장으로 인도했고 별장에서 지극히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으로 위니를 만난 에반젤린 공주는 위니에게 리처드의 청혼을 받을 것을 권했는데, 이때 에반젤린 공주가 별장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온 로버트 왕자가 한시라도 빨리 그녀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인기척조차 하지 않고 별장 문을 열어젖히고 안으로 들어왔다. 


   에반젤린 공주는 그간 로버트 왕자가 보여준 호의에 대해 고마움의 표시로 키스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마음이 통한 것인지, 텔레파시가 통한 것인지, 로버트 왕자는 에반젤린 공주에게 "에반젤린 공주, 손에 키스를 해도 되겠소?"하고 허락을 구했고, 에반젤린 공주는 "물론이지요."라고 말해 허락했다. 


   로버트 왕자의 손 키스를 통해 에반젤린 공주는 자신도 로버트 왕자와 사랑에 빠졌음을 깨달았고, 결국 로버트 왕자에게 궁전으로 거처를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로버트 왕자는 에반젤린 공주와 위니를 준비한 마차에 태우고 궁전으로 향했다. 


   어느새 에든버러 궁전에서 1마일 떨어진 홀리우드 사원에 이르자 로버트 왕자는 만약 결혼하게 되면 홀리우드 사원에서 결혼식을 올릴 것을 제안했고, 에반젤린 공주는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홀리우드 사원을 보자 행복한 상상에 젖었다. 


   로버트 왕자, 에반젤린 공주, 위니가 에든버러 궁전에 이르자 샬롯 공주가 마중나왔는데, 샬롯 공주는 화장 하나 하지 않은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보다 훨씬 아름다운 것을 보자 질투심을 느꼈다. 


   로버트 왕자가 자신의 부모님 중 먼저 자신의 아버지 앨버트 왕에게 에반젤린 공주를 소개시켜 주기 위해 앨버트 왕의 처소 쪽으로 가자 말하자, 에반젤린 공주는 위니에게 자신이 앨버트 왕과 루이즈 왕비에게 인사하고 돌아올 때까지 샬롯 공주가 위니에게 내어준 처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말했지만, 이미 샬롯 공주는 위니에게 내어준 처소 뿐만 아니라 에반젤린 공주에게 내어준 처소까지 자신의 사촌 언니인 마리 공주가 쓰도록 예약한 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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