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오늘 키스데이를 맞아 재미를 위해 쓴 글이라는 사실을 유의하기 바란다.


   여자에게 키스를 시도할 때, 여자가 웃으면 무조건 OK라고 여기는 남자들이 많은데, 어처구니 없어 실소하는 것일 수도 있느니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자가 여자의 미소와 실소를 구분하려면 눈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여자는 눈치로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티비를 보면 여자가 키스하고 싶으면, 지그시 눈을 감거나, "Kiss me."라며 키스 사인을 주는 장면을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여성은 드러내고 키스해달라는 사인을 보내는 경우보다 눈치를 통해 키스해 달라는 사인을 보내는 경우가 더 많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상황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키스해도 되냐고 물어보면 여자는 키스하고 싶어도 "No"하고 싫다고 거절하거나 대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키스할 마음이 있어도 무드가 깨질까봐 대답하지 않거나 부끄러워서 "No"하고 싫다고 하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가 애매하게 싫다고 말할 때 대략난감한 상황을 맞게 된다.

   여자가 '싫다.'고 말했는데 키스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여자가 키스를 원하는데 하지 않으면 눈치없는 남자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남자가 여자가 '싫다'고 말했을 때 본심을 알려면, 여자의 눈치를 보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다.

 


   다음의 이야기는 눈치없는 남자가 두번 데이트했는데, 키스 때문에 한번은 차이고 한번은 따귀맞은 웃지 못할 이야기다.



  평범한 회사원 제프가 미모의 여성 케이트와 데이트할 때 분위기가 좋아지자 말했다.

  "키스해도 되요?"

  케이트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살짝 웃었다.

  "싫어요."

  케이트는 싫다고 말했지만, 정말 싫어서 싫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대답하기 부끄럽고 수줍어서 내숭을 떤 것이다.

  하지만 제프는 고지식하게 그녀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키스하지 않았다.

  데이트가 끝날 무렵 제프가 말했다.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당신을 만나게 되서 정말 반가웠어요."

  "저도 당신을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나중에 다시 연락 드려도 되지요?"

  "물론이지요. 근데, 뭐 잊어버린 거 없으세요?"

  케이트가 말하는 것은 키스다. 하지만 제프는 케이트가 '싫어요.'라고 한 말만 생각하여 케이트가 말하는 것이 키스인 줄 꿈에도 몰랐다.

  케이트는 제프가 '키스'를 기억나게 만드려고 '뭐, 잊어버린 거 없으세요?'라고 말했지만, 그는 눈치가 없어 무슨 뜻인지 알길이 없었다.

  "잊어버리다니요? 지갑도 여기있고...... 다 여기있는데요."

  "그런 거 말고요. 오늘 데이트 할 때 빼먹은 거요."

  케이트는 이 정도로 말하면 제프가 눈치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여전히 헤매고 있었다.

  "아, 영화요? 다음에 봐요. 지금 영화 보기에는 너무 늦은 거 같아요."

  "영화말구요."

  "그게 뭔데요?"

  케이트는 제프에게 눈치를 줘도 헤매자 짜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몰라요!"

  제프는 케이트에게 키스를 거절당했다는 생각에 그녀가 말하는 것이 '키스'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모르겠는데요. 말씀을 해주시면......"

  케이트는 무드가 깨져서 키스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됐거든요! 피, 남자가 뭐 그렇게 눈치가 없어요? 저 이만 갈래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나빠지면서 케이트는 떠났다. 제프는 망연자실하게 떠나는 케이트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내가 뭘 잘못한거지?'

  다음 날 제프는 케이트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지만, 그녀는 쌀쌀하게 말했다.

  "무얼 잘못했다는 건가요? 잘못한 거 없으니 사과하지도 말고 다시 전화하지도 마세요."

  제프는 케이트가 다시 연락하지 말라고 하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제가 키스해도 되냐고 해서 화나셨나요? 죄송해요. 제가 너무 서둘러서......"

  "당신 딴 건 다 좋은데, 눈치는 어디 두고 다니세요? 전 당신처럼 눈치없는 남자는 답답해서 못견디겠어요. 다신 연락마세요."

  케이트는 짜증나는 말투로 말한 후 전화를 끊어 버렸다.

 

  제프는 눈치없다는 케이트의 말이 이해가지 않아 친구들에게 어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물었다.

  "도데체 왜 내가 눈치가 없다는거지?"

  "야, 너 눈치는 밥말아 먹었냐? 니가 빼먹은 건 키스다. 니가 키스해도 되냐고 물을 때 그녀의 표정이 어땠니?"

  "살짝 웃었어."

  "봐, 여자는 수줍어 키스하고 싶어도 '싫다,'고 말한 후에 미소를 짓거나 눈을 감는데, 그건 키스해 달라는 말이야. 바보야, 다음부터는 눈치껏 해라."

  제프는 케이트에게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친구의 설명을 듣자 마음이 아팠지만, 버스는 이미 떠난 상황이었다.

 

  얼마 후에 제프는 금발의 소피를 만나 데이트를 했다.

  제프는 소피에게 호감이 있어 분위기가 무르익자, 키스해도 되냐고 물었다.

  소피는 제프에게 호감이 없어 거절했다.

  "싫어요."

  하지만 제프는 지난 번의 잘못을 되풀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소피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소피는 제프가 자신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기가 막혀 실소를 했다. 제프는 소피의 실소를 키스해도 좋다는 사인으로 오해하여 키스했다.

  소피는 화가 나서 제프의 뺨을 힘껏 갈겼다.

  "어마, 기가 막혀! 당신, 뭐예요?"

  뺨을 맞은 제프는 뺨이 얼얼했다. 

  "싫으면 싫다고 하지 왜 때려요? 저번에 만난 아가씨가 키스해도 된다고 한 걸 눈치채지 못했는데, 당신이 웃는 걸 보고 키스해도 되는 줄 알았단 말이예요."

  소피는 자신이 기가 막혀서 실소하는 바람에 제프가 오해하여 키스했다는 사실을 알자 화가 누그러져 충고하듯이 말했다.

  "그러니 눈치껏 해야지요. 남자가 왜 그렇게 눈치가 없어요? 웃으면 다 되는 줄 아세요? 저 이만 갈래요."

  소피는 뒤돌아 보지도 않고 떠나버렸다.

  이렇게 해서 두 번에 걸친 제프의 데이트는 별 소득이 없이 끝났다.

  한가지 소득이 있다면 남자는 눈치가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키스해도 되냐고 물어볼 때 여자는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남자가 여자의 눈치를 살펴 보는 방법 이외에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다.

  여자가 키스하고 싶은지 아닌지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싫다.'는 여자의 말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나 여자의 눈빛이나 표정을 통해서 여자의 마음을 눈치채는 것이다.

  '여자는 눈빛으로 말한다.'는 말이 있는데, 여자는 무드를 깨지 않기 위해 눈빛이나 표정으로 힌트나 암시를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자는 무드를 깨지 않기 위해 키스하고 싶을 때 눈빛이나 표정을 통해서 의사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자가 키스할 때는 여자의 눈빛을 봐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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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