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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자주 하는 실언 중에 하나가 여자친구 앞에서 다른 여자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것이다. 

   젊은 여자라면 누구나 남자친구에게 "니가 세상에서 가장 예뻐."라는 극찬을 받고 싶어하는데,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의 아름다움을 칭찬한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한마디로 남자가 여자친구 앞에서 다른 여자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것은 실언으로, 실언 한마디에 관계가 쫑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자. 

   "제 여자친구는 안 그런데요. 제가 걸그룹 이야기해도 절대 질투나 화 안내요."라고 말하는 남자들은 눈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여자친구가 정말 착해서일수도 있지만, 말을 안할 뿐이지, 남자친구의 입에서 다른 여자의 아름다움을 듣는 건 기분이 언짢을 수 밖에 없는 일이고, 그러다 나중에 "오빠, 우리 헤어져. 오빠는 철이 없어."하고 나올지 누가 알겠는가. 


오늘 글 : 기황후 27화 동병상련의 연민 (기황후 출간! 네이버 웹소설 연재 중!)

   

   다음은 옛날 이야기인데, 이걸 읽으면 여자친구 앞에서 다른 여자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것이 왜 실언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옛날에 시골에 사는 어느 선비가 과거를 보러 장안에 갔다. 장안에서 본 것은 무엇이든지 신기했지만 가장 신기했던 것은 장안의 아름다운 기생들이었다. 장안의 기생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같았다. 

   장안에서 과거를 보고나서 고향으로 돌아온 선비는 자신과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여인이 보고 싶어 고향에 오자마자 바로 그녀를 찾아가서 장안에서 본 것들을 말하면서 장안의 기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세상에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들을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같았어."

   장안의 기생들의 외모를 극찬하는 그의 말에 화가 난 그녀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곳이 어딘지 가르쳐 주세요. 그들이 얼마나 예쁜지 제가 봐야겠어요."

    선비는 그녀가 화난 줄도 모르고 물었다. 

    "여자가 기생들을 만나 뭐하려고 그러느냐?"
   그녀는 홧김에 말했다.
   "저보다 예쁜 여자가 있다면 모두 죽여버리겠어요."

   그는 그녀의 엽기적인 말에 어의가 없어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하, 장안에는 선녀처럼 아름다운 기생들이 수없이 많은데 어찌 네가 그들을 다 죽일 수 있겠느냐?"
   선녀처럼 아름다운 기생들이 수없이 많다는 그의 말에 자극을 받은 그녀는 더욱 화가 났다.

   "그럼 장안의 기생들이 나보다 예쁘다는 말이예요?"

   "내가 본 기생들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예쁘더라. 어찌 너같은 평범한 여인과 비교할 수 있겠느냐?"

   그 말을 들은 그녀는 그를 노려보며, 

   "다시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장안의 기생들이나 찾아가세요. 선녀같은 미녀들과 잘해보세요."

   화가 폭발한 그녀는 예전에 그가 정표로 주었던 가락지를 손에서 빼내 냅다 던져 버렸다. 그는 재빨리 그녀가 던진 가락지를 주웠지만 고개를 드니 이미 그녀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자신의 실언을 깨달은 선비는 이미 혼인한 친구를 만나 조언을 구했다.

   친구의 조언을 들은 그는 다시 그녀에게 찾아가 가락지를 돌려주며 말했다.

   "장안의 기생들이 너보다 예쁘다고 한 것은 내가 농으로 한 말이다.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데, 장안의 기생들이 어찌 너보다 예쁘겠느냐? 너는 화내는 모습이 예뻐서 내가 너의 화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 농 좀 했다."

   이 말에 그녀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가락지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선비는 자신의 실언을 수습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남자들이 종종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다가 아름다운 여배우가 나오면 여자친구에게 "정말 예쁘다."하고 여배우의 아름다움을 극찬하는 실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는 별 생각이 없더라도 여자는 기분이 크게 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자. 

 여자친구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아름다운 여배우를 보면 '저 여배우 정말 예쁘다.'라는 말을 하게 되지만, 그러한 말은 여자친구의 기분을 크게 상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가장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의 아름다움을 칭찬한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기황후] 단몇줄의 역사적 기록이 드라마적 판타지를 만들어 (주리니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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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