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왜 퇴짜맞은걸까요?"

   발렌타인데이에 마음먹고 호감남에게 고백했다가 퇴짜맞은 여성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수동적인 여자가 능동적인 남자에게 고백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야구로 치면, 미처 공을 받을 준비가 되지 못한 포수에게 공을 던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 

   이성의 고백이란 로맨틱하게 다가오기 마련인데, 그래서 고백을 하면 없던 호감도 생기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남자에게 여자의 고백은 여자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으면 십중팔구 별로 로맨틱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예쁜 여자가 고백하면 당근 로맨틱하겠지만, 여자가 남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데, 고백하는 것은 남자의 왕자병만 유발할 뿐, 그다지 로맨틱하게 다가오지 않는 경우가 앞도적으로 많다는 것이 문제다. 

   사실,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여성들은 남자의 고백을 로맨틱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학창시절,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고백하면, 여학생이 "쟤, 생각보다 귀여워."하며 호감이 전혀 없다가도 고백을 받은 후 호감지수가 급등하여 심지어 사귈까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에게 고백을 받아도 "내가 이래봐도 인기짱이다."하고 자랑을 삼을 뿐, 별 호감이 없었는데 고백을 받아 호감이 생겼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드물었다.  

   이것이 바로 남녀의 차이인 것이다. 

   애초에 호감이 있다면 몰라도 남자가 호감이 없는데, 여자가 고백하는 것은 십중팔구 퇴짜맞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에게 호감이 있어도 고백하기 보다는 내숭을 떨며 고백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게 상책인 경우가 많은 것이다. 

   "전, 남친한테 고백해서 만났는데요."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반박하는 여성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 소심한 남자, 자격지심이 있는 남자들은 여자의 고백이 아주 아주 잘 통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격지심이 있는 남자는 남친으로 만드는 것이 누워서 떡먹기처럼 쉬울 수도 있다. 

  필자의 지인 중 직업이 비인기 직업군이라 자격지심이 있어 훈남 이상의 외모임에도 자신감이 없는 남자들이 있는데, 이런 남자들에게 여자가 화이트데이에 고백하면, 고백이 이루어지기가 누워서 떡먹기처럼 쉽지 않을까 싶다.(필자의 경험상 실제로 누워서 떡먹기는 체하는데 지름길이었다)

  다만, 남자가 자격지심이 없어지면, "내가 인기짱이다."하고 교만한 마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소심한 남자는 고백을 못하니, 여자가 고백해 오면, "내 구세주다!"하고 구원을 받은 것처럼 고맙게 여겨 고백을 받아줄 가능성이 높을 텐데, 문제는 소심한 남자도 여자의 고백을 받으면 '내가 인기짱이다'하고 교만한 마음이 생겨 변심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자, 이쯤되서 여자의 고백이 퇴짜맞기 쉬운 이유를 요약하자면, 감수성이 그다지 풍부하지 못한 남자에게 여자의 고백은 그리 로맨틱하게 다가오지 못해 고백이 호감지수를 올리지 못할 뿐더러, 남자는 여자의 고백을 받으면 교만한 마음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설령 남자가 자격지심이 있거나 소심해서 여자의 고백을 받아도 나중에는 교만한 마음이 생겨 변심하는 경우가 많으니, 여자의 고백은 결국 실패하기기가 쉬운 것이다. 

  다만, 한가지 예외가 있는데,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는 여자의 고백을 로맨틱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으니,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에 한에서는 고백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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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