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컴플렉스란, 한마디로 주변 남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여자가 되고 싶은 심리를 말한다. 

  영화든 소설이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았다면, 여주인공 스칼렛이 주변 남자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스칼렛 컴플렉스가 강한 여성들은, 다른 여성이 주변 남자들에게 관심받는 모습을 보면 질투심을 느낀다는데, 이런 경우, 남자는 멋도 모르고, 아, 저 여자가 질투하는 거 같은데, 나한테 호감이 있는게 아닐까 착각하기 쉽다. 

  여자 연예인들이 한국 남자들, 나가서는 세계 남성들에게 인기 최고의 연예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주변 남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여성이 되기를 바라는 심리가 스칼렛 컴플렉스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주변 이성에게 인기있는 사람이 되고픈 마음은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나 있기 마련인데, 여성들에게 그러한 심리가 더 강하다고 할까.

  그래서 이러한 여성의 심리를 스칼렛 컴플렉스라고. 

  

  몇년 전,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면 김범이 유미를 짝사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유미의 친구가 유미에게 김범을 소개시켜달라고 말하는데......
  유미는 이렇게 말했던 걸로 기억한다. 
 
 "안될껄? 그 애는 나만 좋아하거든."

 유미의 눈을 보면 김범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데도 친구에게 소개시켜 주지 않고 '안될껄?'이라고 말하는데, 왜 그럴까. 
 유미의 행동을 보면 남자친구가 있는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김범에게 애매한 태도를 보여 김범을 착각하게 만드는데, 아마도 스칼렛컴플렉스 때문으로 추측된다. 


   '거침없는 하이킥'에서 김범이 유미(박민영)를 짝사랑하다가 자신을 무시하는 유미의 태도에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분노를 표출하여 '분노범'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김범은 유미에게 큰 호감이 있었지만 자신을 친구에게 머슴이라고 표현하는 유미의 말을 엿듣고 화가 났기 때문에 나중에 김범은 손가락질까지 하면서 유미에게 자신의 분노를 표출했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유미의 태도는 전형적인 여자의 '스칼렛 컴플렉스'였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스칼렛 컴플렉스'라는 말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처럼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에게 느끼는 여자의 복잡한 심리를 말하는데, 여자는 호감없는 남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일 때 묘한 태도를 보여 남자를 착각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바로 스칼렛 컴플렉스 때문으로, 이 말이 아직 심리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말은 아니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영향력이나 여성들에게 이러한 심리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머지않아 '스칼렛 컴플렉스'라는 말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거침없는 하이킥'을 보면 남자친구가 있는 유미는 자신을 짝사랑하는 김범을 소개시켜 달라는 친구에게 그는 자신만 좋아하기 때문에 소개시켜줘도 잘 안될꺼라는 식으로 말한다. 
   유미의 말투는 김범이 자신을 계속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뉘앙스가 있고, 유미의 친구는 유미를 부러워하면서도 유미에게 김범을 소개시켜 달라고 말하지 못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스칼렛 컴플렉스가 있기 때문에 유미의 친구가 유미를 짝사랑하는 김범을 소개시켜달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유미가 김범을 사랑하지 않아도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것은 바로 사귈 마음은 없지만 김범이 자신을 계속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실 여성들은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호감이 없어도, 김범의 경우처럼 친구에게 소개시켜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여자는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을 계속 좋아하길 바라는 경우가 있어 만약 그가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되면 질투심을 느끼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호감이 없으면 다른 여자를 만나게 해주어야 되는데, 호감도 없으면서 미묘한 태도로 이상한 희망을 주는 이상한 심리도 스칼렛 컴플렉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한가지 더 부연하자면, 남자나 여자나 이성에게 있기가 있으면 친구에게 과시하거나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유미가 김범을 친구에게 머슴이라고 표현하여 이를 엿들은 김범을 분노하게 만들었지만, 정말 김범을 무시해서라기 보다는 자신의 매력에 빠진 남자를 보고 우쭐해진 유미가 자신의 인기를 친구에게 과시하느라 나온 표현이 아닐까 싶다. 

   유미가 김범을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김범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친구에게 자랑하고 김범이 자신에게 키스를 했는데도 화내지 않으면서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남자라면 누구나 이와같은 상황에서 여자가 자신에게 관심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여자의 관심은 관심 정도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같은 스칼렛 컴플렉스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이 애슐리를 사랑하면서도 레트에게 호감을 느꼈을 뿐 아니라 여러 남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싶어하는 행동처럼 여자가 호감없는 남자에게도 사랑받고 싶어하는 심리를 말하는데, 이처럼 여자가 호감이 없어도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에게 어느 정도의 이성적인 감정을 가지고 사랑받기 원하는 여자의 심리가 바로 '스칼렛 컴플렉스'인 것이다. 

  좋게 보면 이러한 스칼렛 컴플렉스로 여자는 호감없는 남자에게 자신도 모르게 끌리고, 그러다 호감이 생기는 경우가 가끔은 있지만, 그 경우가 얼마나 있겠는가. 
   김범은 유미의 애매한 태도에 유미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여 유미를 연모했겠지만, 유미는 김범을 남자로서 좋아한 것이 아니라 스칼렛이 레트를 좋아하듯이 단순하게 좋아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희망 고문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신재하 문예창작교실 (문창과, 작가지망 수강생 모집, 분당 미금역선릉역)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