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년 전이나 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야기입니다.

   이민호, 김현중, 김범 등의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킨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10대에서 30대의 여성들에게 정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30%의 시청률보다 더 놀라운 것은 10대에서 30대 걸친 나이를 뛰어넘는 여성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평소에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는다는 30대 여성들도 '꽃보다 남자'는 하나도 빠지지 않고 보았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구준표라는 캐릭터는 여성의 이상형처럼 되었지요.

   저는 처음에는 꽃남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들이 그토록 좋아하던 구준표가 연예인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제 주변의 여성들은 구준표와 사랑에 빠져 자주 '구준표와 같은 남자가 내 이상형'이라고 말했고, 구준표 이야기만 나오면 여성들이 열광적으로 호응하였습니다.

   구준표의 인기는 한국 드라마의 모든 캐릭터 중 최고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아무 것도 모르고 옆에서 듣는 사람은 구준표가 연예인의 이름인 줄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한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이번 드라마의 스타는 구준표 역의 이민호만이 아니었습니다.

   소이정 역의 김범과 윤지후 역의 김현중의 인기도 이민호에 버금갔었는데, 이처럼 한꺼번에 3명의 스타가 한 드라마에서 폭발적으로 나타난 적이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이들 중 누구를 더 여성들이 좋아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이들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당시 아는 여성에게 좋아하는 연예인을 물어보면 이들 세 명 중 하나인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국민 드라마 정도는 아니었지만 최소한 미혼 여성들에게는 국민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꽃보다 남자'에 여성들이 이처럼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꽃보다 남자'가 여성들에게 엄청나게 인기를 얻은 이유를 다음의 3가지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첫째, F4 꽃남 4인방의 매력을 생각할 수 있겠지요.

   F4로 캐스팅 된 남자 배우들의 인기가 이 드라마의 최고의 매력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만약 이들보다 나이가 많은 배우들에게 이 역활을 맞겠다면 드라마의 재미가 조금 떨어졌을지 모르지요.

   아무리 뛰어난 스타라도 역에 어울리는 배우가 있기 마련입니다.

   20대 후반의 스타를 어리게 분장시킨 후에 출연시켰다면 그의 명성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이지요.

 

   둘째, '꽃보다 남자'가 여성들이 현실에서 꿈꾸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였다는 것입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유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주인공이 모델처럼 화려한 외모를 가진 여성이라기 보다는 평범한 여성의 매력을 지닌 여성이었지요.

   구혜선도 미녀 배우이지만 이 드라마에서 그녀는 그렇게 미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보통 드라마를 보면 여배우들의 화려한 옷은 마치 모델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느낌이 들지만, 금잔디의 교복이나 평범한 화장은 여성들의 여주인공에 대한 경계감이 사라지게 되지요.

   드라마를 보는 여성들은 평범한 여학생 금잔디의 자리를 자신이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여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될 것입니다.

   재벌 2세 구준표와 일반 가정집의 금잔디의 사랑은 드라마를 시청하는 여성들에게 '내가 금잔디의 자리를 대신해도 되겠다'라는 희망을 가지게 만들지요.

 

   셋째, '꽃보다 남자'의 F4  중 구준표, 소이정, 윤지후 등의 세 명의 등장인물이 여성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입니다.

   '꽃보다 남자'는 나쁜 남자가 여자에게 있기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구준표와 김범의 캐릭터는 그렇게 좋은 남자가 못되었지만 이들의 캐릭터는 여성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경향이 있어 여성들의 인기를 더 얻을 수 있었지요.

   첫사랑의 상처와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으로 삐뚫어진 듯한 성격을 보여준 소이정은 아마도 여성들의 모성애를 가장 자극했던 캐릭터였을 것입니다.

   착한 여자도 나쁜 여자를 좋아할 수 있다는 추가을의 대사는 그가 비록 나쁜 남자라도 자신에게는 착한 남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는 사랑의 상처로 삐뚫어진 남자를 만나면 자신이 그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거나 사랑을 통해서 그의 인간성이 되살아 날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있든데,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자신이 치료해주고 싶은 일종의 모성애를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추가을은 소이정에게 모성애를 느끼게 되었고 소이정의 인간성을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했습니다.

   첫사랑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여자에게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없었던 소이정은 추가을의 모성애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의 첫사랑이었던 차은재가 자신을 떠난 것이 오해였음이 밝혀지자 소이정의 마음의 상처는 치료되어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을은 나쁜 남자 소이정을 사랑했지만 사실 소이정도 그렇게 나쁜 남자는 아니었고 단지 상처로 인해 마음이 삐뚫어졌던 것이지요.

   이러한 소이정의 모습에 추가을은 사랑을 통해서 소이정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것입니다.

   첫사랑의 상처에 신음하는 남성을 보면 모성애가 생기는 여성의 심리를 볼 수 있는 장면이지요.

 

   그런데 사실은 추가을이 소이정에게 느낀 모성애보다는 금잔디가 윤지후에게 느낀 모성애가 어쩌면 여성들의 마음을 더 크게 자극했을지도 모르지요.

   '공포의 외인구단'을 보면 여주인공의 여동생이 여주인공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해 사랑의 상처를 받은 주인공을 좋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처럼 여자는 사랑에 상처를 받은 남자에게 모성애를 느끼는 경우가 많지요.

   어쩌면 사람이란 누구나 짝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해 상처를 받은 남자를 보면 여자는 동병상련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지도 모르지요.

   금잔디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윤지후의 상처받은 모습을 보는 여성들은 아주 깊은 모성애를 느꼈을 것입니다.

   금잔디 역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윤지후에게 모성애를 느꼈겠지만, 드마라를 시청하는 여자라면 누구가 윤지후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금잔디를 정말 사랑하지만 실연을 당한 윤지후의 모습을 보는 여성들은 자신과의 사랑을 통해서 윤지후의 실연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은 생길 수 있겠지요.

 

    나쁜 어머니의 전횡에서 갈등하는 구준표도 여성들이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캐릭터지요.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에서 금잔디가 구준표의 어머니에게 구준표를 떠날 것을 약속하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당신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없어 안타깝다는 뜻의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러한 금잔디의 사랑은 일종의 모성애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지키고 싶은 여자의 모성애라고 할까요.

   만약 금잔디가 구준표와 결혼한다면 시어머니가 될 분이었지만, 구준표 어머니의  어머니답지 못한 행동은 금잔디를 화나게 만들었기 때문에 금잔디는 구준표의 어머니에게 막말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어쩌면 금잔디가 구준표를 떠나면서 가장 마음아팠던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지켜줄 수 없었던 현실이 아니었을지요.

 

   만약 제가 '꽃보다 남자'의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 중의 하나가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지 궁금하군요.

   하지만 여자의 심리는 여자도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사랑이란 자기 자신도 그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 저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랑은 대상을 찾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성중심의 사회의 현실에서 사랑의 대상을 찾기 힘든 여성들은 쉽게 드라마의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지요.

   그리고 여성들은 윤지후처럼 주인공에게 사랑을 빼았기는 남자에게 연민의 정을 더 느낄 수 있겠지요.

   어떤 여성들은 김현중씨의 연기가 별로라고 말하면서도 김현중을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연기자의 연기가 그다지 호평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현중이 '꽃보다 남자'를 통해서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여성들이 사랑의 상처를 받은 윤지후에게 모성애를 느꼈기 때문이 아닐지요.

 

   '꽃보다 남자'는 신데렐라 컴플렉스와 모성애라는 반대되는 것 같은 여자의 심리가 아주 잘 조화가 되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지요.

   여자라면 누구나 신데렐라 컴플렉스와 모성애가 있는데, 이 둘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늘과 실처럼 절대 떨어지지 않는 것이지요.

   여성들이 좋아하는 드라마의 대부분은 이 두 요소가 들어있는데, 둘 중 하나라도 없다면 드라마의 감동이 떨어질 수 있겠지요.

   성공한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과 사랑에 빠진 여주인공이 헌신적인 힘을 다해서 주인공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금잔디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구준표를 떠난 것도 모성애로 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꽃보다 남자'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신데렐라 컴플렉스와 모성애가 조화롭게 전개되어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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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