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했지만, 사실, 큰 호감은 없었어요."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을 퇴짜맞으면, 솔직히 큰 호감은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던데, 큰 호감이 없다면 왜 고백한 것일까? 

사실, 남자들이 고백할 때는 나름대로 가망이 있다고 판단해 고백하는 경우가 많기에 솔직히 정말 좋아하는, 즉, 큰 호감이 있는 여성에게 고백하기 보다는 고백을 받아줄 것 같은 여성, 즉, 작은 호감이 있는 여성에게 고백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소설을 보면, 실제로 남자가 별 호감도 없으면서 청혼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정말 좋아해서, 큰 호감이 있어 청혼하는 남자보다는, 현실적으로 자신이 결혼할 수 있는 여자에게 청혼하다 보니 그런 경우가 자주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자존심이 강한 여성들이 호감없는 남자의 고백을 받으면, "제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나요?"하고 화를 내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남자의 심리를 알고 있는 여성으로서는 호감없는 남자가 고백하는 것이 자신을 만만하게 보고 고백하는 것이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큰 호감도 없으면서 고백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여자의 입장에서 남자가 큰 호감도 없으면서 고백하는 건 자신을 농락하는 것이라 여길 수 있지 않을까. 

특히, 화이트데이 같이 특별한 날에 남자가 큰 호감도 없이 고백한다면, 고백을 남발하는 남자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남자의 입장에서도 여자가 큰 호감도 없으면서 고백한다면 우롱당했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역시 발렌타인데이처럼 특별한 날에 큰 호감도 없으면서, 단지 발렌타인데이에 남자친구를 만들고 싶어 고백했다면, 나중에 그 사실을 안다면, 우롱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큰 호감이 없다면, 고백을 하지 않는 게 예의라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한 후 "큰 호감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여자를 만나요?

예쁜 여자들은 눈이 높은데, 퇴짜맞을게 뻔한데, 어쩌나요? 하는 남자들에게 힌트를 주자면, 자, 솔직히 말하면 된다. 

처음부터, 큰 호감은 없지만, 우리 잘 어울릴거 같은데, 한번 만나볼래요? 이런 식으로 솔직히 말하면 되지 않겠는가.  

큰 호감도 없는데, 반했다, 이상형이다, 이런 식으로 고백했다가, 퇴짜맞은 후 나중에 "큰 호감은 없었어요." 이러지 말자. 

이건 정말 예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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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2월의 둘째 월요일에 그녀는 예쁘게 포장한 초콜릿 하나와 카드 한장을 코트의 주머니에 넣은 후에 학교로 발걸음을 향했다. 
오늘은 이 땅의 미혼 여성들의 심장을 콩닥콩닥 뛰게 만드는 발렌타인데이라서 그녀의 심장은 콩닥콩닥 뛰다 못해 팔딱팔딱 뛰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그녀는 준비한 초콜릿과 카드를 들고 마치 공주가 왕자님을 만나러 행차하는 것과 같은 당당한 걸음으로 미래에 그녀의 낭군이 될지도 모르는 범수를 찾아갔다. 초콜릿과 카드를 쥔 지혜의 손은 사시나무가 바람에 떨리듯이 떨렸다. 지혜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무거운 입을 열어 말했다.

   "나, 지혜라고 하는데... 혹시 기억하니?
   "당근 기억하지. 현주 친구쟎아."
   "기억해 줘서 정말 고마워."
   "고맙긴... 근데, 왜?"
   "이거..."


   지혜는 범수에게 준비한 초콜릿과 카드를 내밀었다. 범수가 지혜의 손에 든 초콜릿과 카드를 받자, 그녀의 두 뺨은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지혜는 새색시처럼 수줍은 표정을 지으면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수업 끝나고 잠시 만날 수 있니?"
   "좋아. 어디서 만나지?"
   "정문에서 기다릴께." 

   수업이 끝나자 지혜는 학교 정문 앞에서 범수를 기다렸는데, 범수는 햇살처럼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지혜에게 다가왔다.

   "많이 기다렸니?"
   "아니, 방금 전에 왔어."
   "지혜야, 나... 이때까지 너처럼 인기가 많은 여자한테 카드나 선물을 받은 적이 없었어. 정말 고마워. 덕분에 평생 잊을 수 없는 발렌타인데이가 되었어."

   이렇게 해서 지혜와 범수는 발렌타인데이 커플이 되었다.
   지혜는 범수와 함께 학교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먹었다. 지혜는 공주님이 된 것처럼 마음이 두리둥실 붕 떠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것 같아 자신의 음식을 범수에게 양보했지만 행복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지혜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서 라면을 두개나 삶아 먹었다.

   화요일,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밤을 샌 지혜는 늦잠을 잤다. 지혜는 아침도 먹지 않은 채로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이 달리고 또 달렸다. 교실에 도착하니 교실문은 성문처럼 굳게 닫혀있었고, 지각한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복도에 벌레라도 씹은 것처럼 얼굴을 찌푸리고 서있었다. 하필이면 이때 범수가 지혜의 반의 복도를 지나가면서 아는 채를 했다. 학교수업이 끝나자 담임선생님이 말했다.
   "오늘 청소는 오늘 지각한 사람이 한다."
   지혜는 수업이 끝나면 범수와 학교 근처의 비디오방에서 발렌타인데이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청소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수요일, 지혜는 수업시간에 수업이 끝나면 범수와 뭘하고 놀까 딴 생각을 하다가 범수의 담임선생님께 걸렸다.
   "따라와."

   교무실에 끌려간 지혜는 자신의 담임선생님을 기다리던 범수와 눈이 마주 쳤다. 지혜는 부끄러워 두 뺨이 홍당무가 되었다.
   '범수 앞에서 이게 무슨 망신이람...'

   목요일, 수업이 끝나자 지혜는 범수를 기다렸다. 하지만 범수는 지혜에게 미안한 표정으로 할 일이 있다고 말한 후에 혼자 집으로 가버렸다. 지혜는 범수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려졌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어제 교무실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금요일, 지혜는 미술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았는데, 범수의 반에도 미술 수업이 있었다. 지혜는 범수에게 준비성이 없는 여자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 현주에게 미술 준비물을 빌렸다. 이때 지혜는 우연하게도 범수가 혜숙이라는 같은 반 여학생과 신나게 떠드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지혜는 질투심이 불처럼 일었지만, 혜숙이 범수에게 꼬리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참았다.

   토요일, 지혜는 수업이 끝나자 정문에서 범수를 기다렸지만, 범수는 지혜에게 오늘을 어디 가야할 곳이 있어 내일 만나자고 말했다.  지혜는 심심해서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표를 사려고 매표소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범수가 혜숙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혜는 화가 나서 달려가 범수의 뺨을 때렸다.
   "어디 가야한다는 곳이 여기였어?"
   지혜에게 뺨을 맞은 범수는 벌레씹은 표정으로 지혜를 한참 노려보다가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내일 너한테 말하려고 했어. 지혜, 너... 얼굴은 예쁜데... 하는 행동이 영 아니라서 헤어지려고 했어. 근데, 너 공부... 반에서 뒤에서 10등 안에 든다더라."
   지혜는 혜숙을 노려보았다.
   "혜숙아, 너지? 니가 말한거지?"
   "혜숙이가 말해주지 않았다고 해도 언젠가는 알게 될 건데... 뭘 그러니? 내가 니 고백을 받았을 때는 니가 최소한 중간은 되는 줄 알았어. 미안하다."
   지혜는 화가 나서 더 말하고 싶지 않아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일요일, 지혜는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참고서를 펴고 공부를 했다.
지혜의 어머니는 지혜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자 환하게 웃으면서 아버지에게 말씀하셨다.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여보, 지혜가 남자친구를 사귀더니 철이 들었나 봐요. 아침부터 일어나 공부를 하네요."
   "거봐. 내가 말했지. 남자친구가 생기면 오히려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될거라고. 범수는 부반장이고 반에서 3등이래요.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고... 얼마나 좋아."
   지혜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조정우 창작소설(4년 전 글이라 부족한 점이 많은 점 양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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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수 적기 vs 추가 하락 대비"

   지난 주 금요일, 코스피가 192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은 무려 68.74 포인트(1.69%)나 상승하여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지금이야 말로 매수 적기라는 증권사의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주식투자자들이 생각해야할 점은 비록 크게 오르긴 했지만, 테이퍼링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기술적인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미경제가 회복세에 있어 2014년에도 주식시장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미주식시장에 거품이 생긴 시점에서 기업들의 실적마저 좋지 않기 때문에 경제가 회복된다 한들 미주식시장은 거품이 빠지며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미주식시장은 떨어지더라도, 미주식시장이 급등한 지난 1년간 제자리 걸음을 한 한국시장은 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할 수도 있겠지만, 1월부터 발표되는 한국 기업들으 실적과 올해 예상 실적을 보면 그러한 기대를 접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지난 5년 연속 상승한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은 QE와 스마트폰이었습니다. 

   그런데, QE는 점차적으로 축소되어 올해 안에 종료될 예정이고,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데, 주식시장이 오를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논리적인 모순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한국 기업들의 PER이 평균 9 정도로 17인 미국 기업에 비해 워낙에 차이가 나니, 한국 주식시장이 차별화될 수 있다면 미주식시장이 하락해도 코스피는 2000선을  회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주식시장과 한국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것이 QE와 스마트폰이라는 사실을 생각했을 때, 지금의 상황은 주식시장이 상승 동력을 잃어가는 중이기 때문에 한국주식시장도 미주식시장과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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