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인 키몬다가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키몬다의 파산은 치킨 게임의 종료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키몬다의 파산은 설날에 온 큰 선물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뉴스를 보고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네요.
 경제가 나쁠 때는 좀처럼 좋은 소식이 없기 때문에 나쁜 뉴스도 좋게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겠지요.
 하지만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미리 김치국물만 마시게 되겠지요.

 아직도 기억이 나지만 리먼 브라더즈의 파산 때도 미국 금융업의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고 말하면서 초대형 호재라고 주장하는 어처구니 없었던 뉴스가 여러 차례 나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리먼 브라더즈의 문제는 다른 금융기관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동반 부실로 금융기관의 부실 규모는 확대되었다는 것이지요.

 호재성 경제 뉴스를 간절히 기다리다 보면 악재도 호재로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 모르지만,
키몬다의 파산은 그만큼 반도체 산업의 어려움을 증명하는 뉴스일 뿐 현재로서는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독일 정부가 키몬다의 청산을 계획하지 않았다는 점이지요.
 한국정부가 하이닉스를 방치할 수 없듯이 독일 정부도 키몬다의 파산을 방치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2001년의 반도체 산업위기 때도 독일정부가 반도체 기업을 살렸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이번에도 그냥 망하게 놔두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리고 반도체 산업의 특징 중 하나는 청산을 하게 되면 공장의 가치가 크게 떨어져서 청산해 봤자 공장의 자산 가치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결국 독일정부는 청산보다는 매각이나 감자, 부채의 출자전환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요.
 호시탐탐 반도체 산업을 키우려고 하는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군요.
 아무튼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청산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둘째, 정말 청산한다고 해도 여전히 반도체 산업의 과잉생산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울 정도로 현재의 반도체 산업은 어려움을 격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자료에 의하면 반도체 가격의 최근의 폭락은 무려 20%나 되는 반도체의 과잉생산에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키몬다의 반도체 D램 생산은 시장 점유율이 10% 도 되지 않기 때문에 20%나 되는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셋째, 현재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 중단이나 공장 폐쇠, 감산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이미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만약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다면 생산 중단을 멈추고 재가동에 들어갈 것이고 감산을 멈추겠지요.
 그렇게 된다면 다시 반도체 가격은 떨어질 것입니다.
 현재의 반도체 산업의 문제는 수요감소와 공급과잉이 동시에 벌어진 상태기 때문에 키몬다 정도의 파산이 반도체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치킨 게임을 종료시키고 싶다면 하이닉스나 삼성전자에서 다수의 반도체 공장을 폐쇠하면 되지 않겠냐고 묻고 싶습니다.
 자기들은 그러지 않을 것이면서 독일 정부가 키몬다를 청산해 줄 것일 기대하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이 되지 않을지요.

 어떤 사람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경쟁력이나 매출이 최고이기 때문에 최후의 반도체 산업의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러한 분석은 전쟁에서 있어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지요.
 반도체 매출이 최고라는 사실은 반도체 산업의 침체기에 매출이 적은 기업보다 손실도 더 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해도 이득보다 피해가 더 크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전세계 D램 반도체 생산의 5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량 감산이 없이는 반도체 치킨 게임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키몬다의 파산은 다른 기업의 인수나 채무조정을 거친 회생 등의 나쁜 결과를 가져 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호재가 되기 보다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른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키몬다 파산이 호재가 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Posted by labyrint

 최근 미증시의 급락폭에 비해서 한국증시의 하락폭이 작아서 주요기업들의 PER이 미국기업들이 더 낮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부진한 실적으로 17달러 근처까지 떨어져 PER이 9 근처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삼성전자의 PER은 적자로 엄청나게 치솟았습니다.
 구글도 NHN보다 저평가 되었고 적자인 엘지전자도 노키아보다 고평가되었지요.
 
 예전에는 한국기업이 미국기업에 비해서 극단적으로 저평가되었다는 말이 있었지요.
 이제는 미국기업이 한국기업에 비해서 저평가되었다는 말을 해야 되겠군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미국이 금융위기의 진앙지라서기 보다는 한국기업들의 주식가격에 거품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의 임금이 비교조차 되지 않는 미국의 기업들의 PER이 한국기업들보다 떨어지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시장의 크기, 순익의 규모, 부채비율, 기술력, 시가총액대비 현금보유비율 등 대부분에 있어 앞서는 미국기업들의 PER이 한국기업들보다 낮은 현상은 그렇게 오려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증시가 떨어지거나 미국증시가 오르거나 둘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높지요.

 
 
Posted by labyrint

 예상대로 삼성전자의 실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의 어닝쇼크 수준이었지요.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4분기의 환율이 폭등했는데도 환율 수혜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환율이 폭등했을 때, 환율 수혜주로 분류된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지 오늘의 실적이 말하고 있지요.
 문제는 앞으로 입니다.
 2010년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그다지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것을 바로 오늘 보여주었지요.
 이제 삼성전자의 PER은 기술주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4분기 실적만으로 계산하면 적자니 PER은 0입니다.
 예전에 코스닥 기업을 보면 적자기업들은 PER 표시되지 않았는데, 이제 삼성전자도 PER 0 시대를 맞이 한 것이지요. 
 1분기 실적도 적자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정말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는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2000년을 기억하시는지요.
 순익이 6조나 되었지만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가 12만원까지 무려 70%가 떨어져 주식시장의 미운오리가 되었지요.
 홋날 다시 백조가 되기는 했지만 현재의 위기는 2000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들의 태도에 따라서 삼성전자의 주가의 향방이 결정되겠지요. 

 오늘의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의 진정으로 의미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속화입니다.
 앞으로 미국의 기술주들도 실적을 발표하겠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을 보면 미국의 기술주들도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많겠지요.
 
 삼성전자의 오늘의 실적이 시사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당분간 어닝 쇼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지요.
 실적이 워낙 나쁜 것을 보면 그동안 애널리스트들이 생각한 것보다 삼성전자의 실적개선도 애널리스트들이 생각한 것보다 늦게 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삼성전자의 오늘의 부진한 실적은 현재의 금융위기가 얼마나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고 앞으로 미치게 될 지를 암시하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최근에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한 것이 얼마나 코미디 같은 것인지 보여주었지요.
 
Posted by labyrint